북극항로(Arctic Route)란 북극해를 통과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상 운송 경로로, 주로 러시아 북극해 연안을 따라 형성된 ‘동북항로(Northeast Passage)’가 대표적입니다.
이 항로는 기후 변화로 북극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상업적 활용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존 부산~로테르담 구간을 예로 들면, 전통적인 수에즈운하 경로(약 2만km)에 비해 북극항로는 약 1만3천km로 30% 이상 거리와 운송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물류비 절감과 운송 시간 단축이라는 혁신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 역시 2000년대 중반 부상하기 시작한 ‘새로운 북극 (new Arctic)’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국은 2008년 북극이사회 (Arctic Council)의 옵서버 지위를 신청했고, 2013년부터 정식 옵서버로 활동을 시작해 2013년과 2018년에는 북극 정책기본계획을 발간했다.
세계 최대 운송 및 조선산업을 영위하는 대표적인 국가인 한국의 야심찬 목표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북극은 유럽 시장과의 거리를 단축시키는 대안 항로일 뿐만 아니라, 한국 선박업에 흥미로운 시장이기도 하다. 북극해 항로 – 산업과 안보, 한국에 주는 시사점 - KIMS Periscope 제303호
대한민국에게 북극항로가 주는 가능성과 기회
물류 허브로의 도약: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북극항로의 관문에 위치해 있어, 글로벌 물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북극항로가 본격 상업화되면 아시아~유럽 간 물류 흐름의 중심축이 한국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1. 물류비 절감 및 경쟁력 강화: 운송 거리와 기간 단축은 국내 수출입 기업의 물류비용을 크게 줄이고,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높여줍니다.
2.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기존 남방항로(수에즈 운하, 말라카 해협 등)는 지정학적 분쟁, 해적, 자연재해 등 위험이 상존하지만, 북극항로는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3. 에너지 및 자원 확보: 북극항로 개척은 에너지 자원 수입 경로 다변화와 함께, 북극권 자원 개발 참여 기회도 늘려줍니다.
조선·해운·항만 등 연관 산업 성장: 조선, 해운, 항만, 금융, 관광 등 다양한 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북극항로 관련 수혜 기업
조선
-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북극항로 운항에 필요한 쇄빙선, 특수선박 건조 역량 보유
해운
- 현대상선(HMM), 팬오션, SM상선: 북극항로 상업화 시 화물 운송량 증가, 신규 노선 개척 가능성
항만/물류
-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CJ대한통운, 한진: 북극항로 관문항만 및 물류기지로의 성장 기대
에너지
- SK에너지, GS칼텍스 등: 북극권 에너지 자원 도입 경로 다변화, 에너지 트레이딩 확대
철강/건설
- 포스코, 현대건설: 북극권 인프라 개발 및 자원 운송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
이외에도 극지 연구, 해양플랜트, 보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생 수혜 기업이 나올 수 있습니다.
2025년 북극항로 관련 기업 중 주가 기대수익률 관점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주식 2종목은 HMM과 한화오션입니다.
이 두 기업은 각각 해운(운송)과 조선(선박 건조) 분야의 핵심 수혜주로, 정책·산업·기술 측면에서 북극항로 테마의 직접적이고 구조적인 성장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2025년 기준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힙니다.
HMM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로, 북극항로 개척과 상업화의 직접적 수혜주입니다. 최근 북극항로 개척사업 발표와 정부의 적극적 정책 지원에 힘입어 주가가 단기간에 3% 이상 상승하는 등 투자자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부담 완화, 글로벌 물류 인프라 확장(예: 알헤시라스 터미널) 등 구조적 성장 동력도 확보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이 높게 평가됩니다.
북극항로 상용화에 따른 물류비 절감, 신규 노선 확보로 매출과 이익 증가가 기대되며,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된 종목 중 하나입니다.
한화오션
쇄빙 LNG선 등 극지 전용 특수선박 건조 역량을 보유한 국내 대표 조선업체입니다.
북극항로 활성화와 관련된 정부 정책 발표 이후, 수주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고, 극지용 선박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러시아 등 북극권 국가와의 협력 확대,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의 기술 우위 등으로 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조선업 전반의 업황 회복과 맞물려 북극항로 특수선 수주가 본격화될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북극항로는 아시아~유럽 해상 운송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경로로, 대한민국에게는 물류비 절감, 글로벌 물류허브 도약, 산업 성장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조선, 해운, 항만, 물류, 에너지 분야의 국내 대표 기업들이 북극항로 개척의 직접적 수혜 기업으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