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를 찾기 위한 두 가지 재무적 기준
성장주에 장기투자하는 것은 시장수익률을 넘어선 수익률을 추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초기 성장주는 기본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고, 실적의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거나 아직 자본금을 태워서 연명하는 수준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장을 미쳐 실현하기도 전에 현금부족과 자본조달을 반복하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기업 성장의 속도가 이미 높은 시장가치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장기투자에 적합한 성장주를 찾는 접근방법이 한 가지 일수는 없습니다. 산업에 대한 이해, 기업의 핵심적인 차별성과 경쟁력은 물론이고 CEO의 도덕성과 능력 등도 모두 중요한 판단 요소입니다.
사업모델의 재무적 관점에서 보자면 성장주 투자에 필요한 두 가지 핵심 요소는 낮은 변동비와 낮은 투자비용입니다.
성장주가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극복하고 주가상승을 보이기 위해서는 기하급수적인 이익확대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모델에서 낮은 변동비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테슬라 등 최근 20년간 폭발적인 성장과 주가상승을 보여준 기업들은 모두 높은 영업레버리지를 가진 사업모델에서 독점적인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실물자산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하는 사업, CAPEX로 대부분의 영업현금이 소모되는 기업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어야하는 성장주로 취급되기 어렵습니다. 높은 CAPEX와 감가상각비는 기업의 성장속도와 밸류에이션을 제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위워크의 몰락
한 때 공유경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500억 달러에 육박하던 기업가치를 자랑했던 위워크가 파산의 위기에 있습니다. 현재 기업가치는 5억 달러 미만으로 주가는 1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패한 기업의 이유를 찾는 것은 지극히 결과론적인 해석이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위워크를 처음부터 성장주로 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가져볼 수 있습니다.
위워크는 기본적으로 장기임대를 단기임대로 전환해서 장단기 금리차를 향유하듯 임대료의 스프레드를 수익기반으로 한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하나의 자산에서 발생가능한 최대수익이 단기임대료(수익)와 장기임대료(장기)의 차이로 제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매출의 증가는 임대료 비용의 증가를 수반하고, 사무실 신규확보 등 지속적인 자본투자와 감가상각 비용의 증가를 필요로 합니다. 이는 절대적인 성장의 속도를 제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을 초과한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에서 가지지 못한 기술과 혁신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모방할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만으로는 장기 성장을 담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는 철저한 산업과 기업에 대한 이해와 함께 사업모델이 필요로 하는 변동비와 투자비용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위워크는 공유경제라는 트렌드가 부동산 임대업을 성장주로 착각하게 만든 사례의 하나입니다. 주식시장에는 이러한 착각이 자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