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타이밍의 함정 | 상승장에만 있을 수 있을까?

여전히 불안한 세계경제 (세계경제는 제가 주식을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늘 불안했습니다.) 속에 1월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베어마켓랠리에서 이제 내려와 리스크에 집중할 시간이라는 얘기들이 많아졌습니다.

※ 베어마켓랠리 : 주식시장의 약세(bear market)가 지속되는 가운데 20%이내에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반등하는 현상. 보통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1개월 이상 회복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저 역시 항상 현금 비중이 크지 않지만 Macro에 집중하다 보면 시장을 잠시 벗어나 있고 싶다는 위기의식이 들 때가 많습니다. 사실 그 위기의식은 리스크를 피하겠다는 마음보다는 시장을 맞혀서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자만감에 가깝습니다.

결론적으로 시장의 하락을 피하는 것은 시장의 상승도 함게 놓치는 일이 될 확률이 크고 이는 다양한 과거의 통계로 뒷받침됩니다.


주식시장최고의날
SOURCE : HARTFORDFUNDS

먼저 왼쪽 그래프는 1992년부터 2021년까지 S&P500의 최고 수익을 기록한 총 50일 중 50%는 베어마켓(약세장)에서 그리고 28%는 불마켓(강세장)의 처음 두 달 이내에서 발생했음을 보여줍니다. (더욱 문제는 이때가 불마켓의 처음 두 달이었구나 하는 것은 불마켓이 끝나갈 때쯤에야 확인 가능합니다. )

그리고 오른쪽 그래프는 같은 기간 동안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10일 동안 시장을 떠나있었다면 수익률은 가만히 시장에 머무른 것보다 54%가 감소하고 30일을 놓쳤다면 83%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가장 좋은 수익률은 하락은 피하고 수익은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다만 위에서 보듯 수익의 대부분은 하락장에서 일어나고 그 급등하는 몇 일을 놓혔을 때의 기회비용이 너무 크기에 시장의 하락만 피하겠다는 생각은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더욱이 주식시장의 긴 역사에서 베어마켓의 시간은 불마켓 보다 훨씬 짧았습니다. 

마켓사이클
SOURCE : HARTFORDFUNDS

그래서 많은 투자의 선배들이 시장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가장 쉽고 현실적인 차선책이라고 조언합니다. 경험적으로 한국 시장의 최고 수익률의 날들 역시 위에서 본 미국 시장과 크게 다르진 않을 것입니다. 다만 시장을 떠나지 않고 계속 투자했을 때(Fully invested All Days) 얻었을 수익이 미국만큼 크진 않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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